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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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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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식 0 363
저자 : 박만식     시집명 : 물집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인간과 문학사
휘익




탱자나무 가시 찔리며 월담해
부엌 장작더미에 숨겨둔
달걀 톡 드시고
문고리에 수저 꽂고
불 꺼버렸다던

당숙 떠나셨다

풍신난 포목점 년
얼굴에 검정깨 한 됫박 처바르고
또 누굴 호리려고 경로당 골목에서
눈초리 요리요리
뺀질이 쭈그렁 망태기
깨순이 여편네라 잡도리하시던

당숙모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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