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루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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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루한 기다림

송정숙 0 604
저자 : 송정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아 지루한 기다림

간간이 희미하게 불을 밝힌 창
졸지도 못하는 가로등이
가난한 등불로 추위를 견디고
어둠과 싸움질에 지친 나는
담요 한 장의 위로를 받는다

흙이 말라 물을 준 화분 꽃이
물끄러미 나를 본다

초침은 빠르게 스치고
한 걸음 뒤에 분침이 느긋하니
잔꾀도 없이 배 내밀고 팔자걸음
기다림의 시간은 지루하다
언제 동이트나 어둠만 깊다

쓸쓸하고 고즈넉한 밤은 가라

시계바늘을 확 돌려 아침을 부를까
혹시 알아 버선발로 한달음에 달려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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