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끼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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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끼어들기

이향아 0 400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화음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시와시학
옆에서 끼어들기/이향아



걸음을 처음 배울 때에는 앞으로만 내딛기 아무 의심이 없었다
더딜지라도 한 걸음씩 순리를 익히면서   
설마 뒤로 갈 일 있으랴 했다 

요새는 자꾸 옆이 걱정이다
옆으로 빠지기도 하고 옆에서 끼어들기도 한다
그것이 가까운 지름길이긴 하지만 
손을 뻗으면 잡히는 측근이긴 하지만 
횡보하고,
횡행하고,
횡사하고,
횡재하고,
횡설수설을 하는 일 걱정이다
오죽하면 돌아가랴 역행이 차라리 무던하다 

이름을 날리는 광고의 모델들은 눈을 살짝 옆으로 치뜨고도
입을 다시 옆으로 늘여 매력을 과시하지만
앞으로 갈 수 없어 새치기를 하나 보다
오죽하면 다 저녁에 돌아가는 사람도 있으랴
요새는 나도 기다리기 지쳐서 
자꾸 뒷걸음질하고 있다
옆에서 끼어들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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