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 정심 김덕성



사랑하는 그대여
잊을만하면 찾아와 주는
그대가 있어 난 외롭지 않다오
도리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지요
만약에 그대가 내게 없었다면
이런 막연한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요
겨울이 깊어 세상이 다 얼고
모두 동민에 들어간 절박한 쓸쓸한 세상
그래도 사랑하면서 산다는 것
이 자체가 비록 단순해 보여도
얼마나 깊이 있고 아름다운지 몰라요
이제야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오
사랑은 활기를 돋우어 주기에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오
곧 봄이 오겠지요
저 나목은 봄을 꾸미고 있어요
올봄엔 꼭
만나로 기약하면서
사랑의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