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깃털에서 놓쳐버린 곡조를
곽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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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06:03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새들의 깃틑에서 놓쳐버린 곡조를
곽상희
어둠은 캄캄할수록 동쪽으로 기우린다
밝은 쪽으로 기대어
어둠을 견디는 일
그 견디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일임을, 그것을 깨닫는 날
나무는 한결 고요함이 흘러내리는
자신을 보았다
고요함 속에 찰랑거리는
연단의 열매들를 보았다
나무들은 그들만이 아는 질서로
나란히 서서 숲을 만드는 일
새들이 즐겁게 부르는 노래를
새들의 깃틀에서
언젠가 놓쳐버린 곡조를
사람들이 잊고 살아온
곡조를,
나무들은
온몸에 등불을 켜
새들과 함께 노래를 한다.
곽상희
어둠은 캄캄할수록 동쪽으로 기우린다
밝은 쪽으로 기대어
어둠을 견디는 일
그 견디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일임을, 그것을 깨닫는 날
나무는 한결 고요함이 흘러내리는
자신을 보았다
고요함 속에 찰랑거리는
연단의 열매들를 보았다
나무들은 그들만이 아는 질서로
나란히 서서 숲을 만드는 일
새들이 즐겁게 부르는 노래를
새들의 깃틀에서
언젠가 놓쳐버린 곡조를
사람들이 잊고 살아온
곡조를,
나무들은
온몸에 등불을 켜
새들과 함께 노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