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자살하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퀴벌레 자살하다

성백군 0 445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바퀴벌레 자살하다 / 성백군


죽었다
아침에 보니
식탁 위 물그릇에 담가놓은 꿀단지 앞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자살했다
우리도
단것만 좋아하다 보면
저리되지 말라는 것은 없는 법
누가 밀어 넣은 게 아니다
밤새도록 단지 뚜껑을 핥으며 애쓰다가
분(憤)이 넘쳐서 스스로 뛰어든 것일 게다

단것이 꿀뿐이겠는가
부도, 명예도, 권세도, 기호도, 무엇이든
욕심이 과한 자에게는 다 단것이 되는 것을
자살한 것은 바퀴벌레만이 아니다
체면과 도덕과 윤리와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안에 있는 또 다른 사람
나에게는 없는가?
바퀴벌레, 그 주검이 징그럽다

    786 - 10102016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