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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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버지

이향아 0 411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젊은 아버지/이향아           

서른여덟, 진초록&nbsp;눈이 부신 나이에 
아버지는 왜 그리 서둘렀을까
올해도 변함없는 서른여덟 살
젊으나 젊은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를 때면
나는 이내 여남은 살 철모르는 아이다
그해 7월 가뭄은 들불처럼 너풀거려&nbsp;&nbsp;
땡볕에 호박잎은&nbsp;걸레처럼 늘어지고 &nbsp;&nbsp;
명산동&nbsp;흙먼지가 눈앞을 흐려
아버지의 목소리도 가물가물 잠겼다
&nbsp;
해마다 여름 날 황혼녘이면&nbsp;
타관의 자갈밭을&nbsp;혼자 헤매다가도
마지막 내 이름을 부르던 소리
나를 불러 일으켜 세우던 소리
월명산 꼭대기 돌탑 위로 솟아 
외로움의 절정에서 눈을 감은&nbsp;아버지가
망망대해 풍랑에&nbsp;노를 젓던&nbsp;아버지가
아름다운 뱃노래를 가르쳐 준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온다
여름 날 황혼이면 절뚝이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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