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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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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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어느 날

이향아 0 27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모스크바 어느 날/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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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는 낯선 향내가 빗금으로 쏟아지고  &nbsp;&nbsp;&nbsp;&nbsp;
페인트를 새로 칠한 벤치에는 아무도 없다&nbsp;
바람은&nbsp;주름을 잡으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nbsp;&nbsp;&nbsp;&nbsp;&nbsp;
3층 지나 5층으로&nbsp;나날이 가지&nbsp;뻗는 자작나무 그늘로&nbsp;&nbsp;&nbsp;&nbsp;&nbsp; 
알로샤가 지나가고 미하일, 안드레이가 지나간다
소냐와 라리사,&nbsp;나타샤도 지나간다&nbsp;&nbsp;&nbsp;&nbsp;&nbsp;&nbsp;
이상하다 요 며칠 스크린에는
왜 하루 종일 저들이 판치는가?&nbsp;&nbsp;
식탁에는 오이무침, 미역국, &nbsp;&nbsp;&nbsp;&nbsp;&nbsp;
쿨럭이는 마른기침도 한국식인데    &nbsp; 
왜 저들만 눈앞에서 얼씬대는가    &nbsp;
레닌스키 쁘로스빽뜨 번지수도 모르고 
갇혀도 한 닷새 나그네일 뿐이지만 
러시아선교사는 거리를 누빌 시간
강철 북을 두드리며 대문마다 흔들겠지     
나는 말 한 마디 할 줄도 몰라
삐걱거리는 모스크바 창문이라도 
우선 그것이라도 활짝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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