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 난(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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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 난(蘭)

박인걸 0 27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21     출판사 :
호접 난(蘭)

한랭(寒冷)의 기세가 당당하여
식물이라곤 몰살(沒殺)된
원월(元月)의 바깥은
툰드라의 응달같이 차갑다.

초한(峭寒)에 지친 영혼(靈魂)이
온난(溫暖)의 때를 그리워하다
화훼류를 촉성(促成)하는 온실에서
춘설(春雪)처럼 녹아내린다.

풋 소녀의 가슴에서 자란
순정(純情)만큼 진한 빛깔로 핀
형언(形言)되지 않는 꽃잎에
한동안 넋이 짓밟혔다.

그 명칭(名稱)은 호접난이란다.
적도(赤道)의 야생화인데
낯선 이국(異國)에 이묘(移苗)되어도
천성(天性)이 고우니 사랑 받는다.

누군가의 심장(心腸)을
콩닥 이게 할 수만 있다면
내 심실(心室)에 난(蘭)을 가득심어
익은 고추 빛으로 피고 싶다.
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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