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신드롬
뜨라레
0
712
2019.02.01 16:59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플라스틱 신드롬 / 강희창
닮아간다 하나같이
닮아서 모두 외모는 번듯한데
닮는다는 것은 뭔가를 묵살하는 것
진화란 서로 편하게 닮아 가서는
쉬이 따라 하거나 좋아 흉내 내거나
반이나 쳐진 구덩에 몸을 디밀고있다
끝을 향해 같이 닮아가는 어둔 행렬
입마개를 닫고 검은 경전 하나씩 끼고
행렬 속에 섞여 휩쓸려 가는데
하늘의 뜻을 빙자함이 체념을 낳아
이제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하면
누구도 결코 용감할 수 없나니
용감한 자에게만 구원은 손 내밀지
빵틀에 찍은 듯 엇비슷하여서는
불을 보듯 처음은 가히 아름다우나
서로 겉만 봐야 하는 지금은
불길하고도 불길한 때
닮아간다 하나같이
닮아서 모두 외모는 번듯한데
닮는다는 것은 뭔가를 묵살하는 것
진화란 서로 편하게 닮아 가서는
쉬이 따라 하거나 좋아 흉내 내거나
반이나 쳐진 구덩에 몸을 디밀고있다
끝을 향해 같이 닮아가는 어둔 행렬
입마개를 닫고 검은 경전 하나씩 끼고
행렬 속에 섞여 휩쓸려 가는데
하늘의 뜻을 빙자함이 체념을 낳아
이제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하면
누구도 결코 용감할 수 없나니
용감한 자에게만 구원은 손 내밀지
빵틀에 찍은 듯 엇비슷하여서는
불을 보듯 처음은 가히 아름다우나
서로 겉만 봐야 하는 지금은
불길하고도 불길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