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맛있다
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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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20:30
저자 : 김숲
시집명 : 간이 웃는다
출판(발표)연도 : 2018.11
출판사 : 천년의 시작
산은 맛있다
김 숲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는 산
먼 길 돌아온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상처럼
맛있는 성찬을 차려놓았다
오늘의 메뉴는 아름다리 굴참나무 정식
밑둥부터 우듬지까지 천천히
꼭꼭 씹어 음미한다
햇빛 소스가 뿌려진 이파리 샐러드는
아삭아삭 싱그러운 맛이다
이팝나무가 퍼놓은 하얀 쌀밥엔
윤기가 자르르 흘러 군침 흘리며
게걸 스럽게 한 그릇 한다
후식으로 나온 꽃들
금낭화, 초롱꽃, 개발꽃, 바람꽃
향기롭고 달보드르레한 맛이 난다
새소리, 물소리 연주까지 곁들여진
눈과 코와 귀로 먹는 즐거운 만찬
다음엔 자작나무를 먹어볼까
아니, 메콤한 생강나무와 입안이 환한 산초나무도 괜찮을 거야
올 때마다 상차림이 달라지는 걸
눈 밝은 사람들은 알고있다
산딸기, 머루, 다래, 으름
가끔씩 별미도 곁들여 주는
오감을 열어놓아야 맛볼 수 있는 산
신이 차려놓은 밥상이다
그 밥상 한 상 받고 나면
한 그루 나무가 되고 풀꽃이 되어
누구나 푸른 실눈 뜨게되는,
산을 오를 때마다 온몸에 침이 고인다
"간이 웃는다" 에서
[ 김숲 시인의 약력 ]
김숲 시인
경기도 안산 출생
제40회 처용문화재 운문 부문 장원
제6회 산림문화 작품 공모전 은상
2014년 펜문학 신인상
2018년 울산광역시 울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기금 선정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시목 동인.
시집 : 『간이 웃는다』-2018. 천년의 시작
김 숲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는 산
먼 길 돌아온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상처럼
맛있는 성찬을 차려놓았다
오늘의 메뉴는 아름다리 굴참나무 정식
밑둥부터 우듬지까지 천천히
꼭꼭 씹어 음미한다
햇빛 소스가 뿌려진 이파리 샐러드는
아삭아삭 싱그러운 맛이다
이팝나무가 퍼놓은 하얀 쌀밥엔
윤기가 자르르 흘러 군침 흘리며
게걸 스럽게 한 그릇 한다
후식으로 나온 꽃들
금낭화, 초롱꽃, 개발꽃, 바람꽃
향기롭고 달보드르레한 맛이 난다
새소리, 물소리 연주까지 곁들여진
눈과 코와 귀로 먹는 즐거운 만찬
다음엔 자작나무를 먹어볼까
아니, 메콤한 생강나무와 입안이 환한 산초나무도 괜찮을 거야
올 때마다 상차림이 달라지는 걸
눈 밝은 사람들은 알고있다
산딸기, 머루, 다래, 으름
가끔씩 별미도 곁들여 주는
오감을 열어놓아야 맛볼 수 있는 산
신이 차려놓은 밥상이다
그 밥상 한 상 받고 나면
한 그루 나무가 되고 풀꽃이 되어
누구나 푸른 실눈 뜨게되는,
산을 오를 때마다 온몸에 침이 고인다
"간이 웃는다" 에서
[ 김숲 시인의 약력 ]
김숲 시인
경기도 안산 출생
제40회 처용문화재 운문 부문 장원
제6회 산림문화 작품 공모전 은상
2014년 펜문학 신인상
2018년 울산광역시 울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기금 선정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시목 동인.
시집 : 『간이 웃는다』-2018. 천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