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등이라는 베란다 창문
김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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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4 00:09
저자 : 김병훈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12월
출판사 :
아버지 등이라는 베란다 창문 - 詩 김병훈
아버지의 등은
우리 가족의 베란다 창문(窓門)이다
죄송하게도 아버지의 등은
내가 오랫동안 열지 못한 창문이다
아버지의 등은
내가 자주 대청소하지 못한 유일한 창문이다
요즘은
우리 아버지 등의 베란다 창문을 열고
닦으며 마음껏 울고 싶은 날이 많다
이태리타월은
등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다
이태리타월은 부자가
그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다
내 등은 아버지 앞에서 울보가 된다.
아버지의 등은
우리 가족의 베란다 창문(窓門)이다
죄송하게도 아버지의 등은
내가 오랫동안 열지 못한 창문이다
아버지의 등은
내가 자주 대청소하지 못한 유일한 창문이다
요즘은
우리 아버지 등의 베란다 창문을 열고
닦으며 마음껏 울고 싶은 날이 많다
이태리타월은
등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다
이태리타월은 부자가
그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다
내 등은 아버지 앞에서 울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