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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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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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없다

이향아 0 430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떠나고 없다/이향아



서울 시내 수백 집 수도관을 깨고도
하늘은 열흘 넘게 얼어붙었다 

삼한사온까지 언제 없어졌는지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오래된 우리들의 믿음
그것 또한 계약이 만료되었다

이제는 두 귀를 당나귀처럼 세워
어느 골짜기 구들장 밑을 흐르는
한밤의 울음소리를 들어야 할 때
파닥이는 새가슴에 입김을 불어
꺼져가는 어린 숨을 일으켜야 할 때

높은 산들은 갈수록 날 에워싸고   
겨우 길들여서 익숙한 것들은
시나브로 하나둘 떠나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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