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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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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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

성백군 0 580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물웅덩이 / 성백군


비 온 뒤
길바닥 우묵한 곳에
빗물이 고였다

저 물웅덩이 속에는
흙, 막돌, 사금파리……
세상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을 텐데
하늘만 보인다

내 삶도
내 마음이 물처럼 순수하고 맑으면
인간사 야단법석은 다 묻히고
하늘이 들어올까?

지나가는 바람이 대답을 하는지
잠시 물에 주름 일더니 곧 잠잠해지고
한 평도 안 되는 물웅덩이 속 아래 하늘은
위 하늘보다 더 깊고 넓고 선명하다

    794 - 121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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