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해야 할 때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허락해야 할 때

이향아 0 39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허락해야 할 때/이향아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지
오그렸던 주먹을 폈다
밀린 안부를 물으면서
숨결도 여울처럼 낮게 흘렀다
움킨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도록
힘줄이 당기고 쥐가 나도록
나 오랜 동안 막혀 있었구나
퍼렇게 일어서는 손등의 핏줄
참 오랜 동안 떨고 있었구나
죽도록 지키고 싶은 건 무엇이었는가
제대로 지키기는 했는가
열 손가락 가지런히 정한 그늘에 펴면
주름살마다 패인 미망의 시간
이제는 손을 잡아 허락해야 할 때
광막한 궁창 어느 낯선 곳이라도
순하게 나를 풀어 보내야 할 때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