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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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허수아비

뜨라레 1 552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겨울 허수아비 / 동시. 강희창

미술 준비를 못하고 학교에 온 날
집에 연락을 하였더니
아빠가 손수 준비물을 챙겨
우리 교실로 달려오셨습니다
 
체육복 차림에 까칠한 모습으로
운동장을 걸어나가시는 자그만  아빠
어깨 꺼진 겨울 허수아비처럼
땅만 보고 가십니다

책을 읽어도 들어오질 않고
도화지 한가운데 분홍 십자가
하나만 딸랑 그려 놓았다고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지만

머리속에 자꾸 맴돕니다
일 끝내고 집에 들어서시는
든든한 아빠의 모습
큰 소리로 껄껄껄 웃는 소리
교실 안 가득 쟁쟁 들려옵니다...
1 Comments
뜨라레 2019.02.12 09:07  
'강희창'시인의 '겨울 허수아비'란 동시이다.
난 이글을 볼때마다 가슴이 그렇게도 저려오는지..
아빠의 모습이란 가족들 앞에서 힘있고, 자신있는 모습이어야 할텐데..
자식에게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며 힘 빠진 아빠를 그리게 할 수 밖에 없는 그 아픔..

무한 속도전과 끊임없는 경쟁만 있는..
뼈속 깊은 곳까지 찾아 온 불경기..
점점 더 힘든 곳으로만 밀려가고 있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힘빠진 많은 아빠들의 모습일거다.​

나는..
나도 역시 늘어난 주름만큼 위축도 되고 어깨도 꺼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얼마나 축복받은 나인가..
내가 힘이 있는 한.. 일 하려는 의지가 있는 한..
출근 할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다는거..
하늘에서 내려준 축복!
이보다 더 감사해야 할 일이 어디있겠는가..​

나는..
"너무 크고 많은 것을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불행과 무자비한
七十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주었읍니다"
'김광섭'시인의 '人生' 이란 詩 이다. ​

[ 치과의사, 계영청님 글  ]​

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densta/80210666786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