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뜨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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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08:59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 동시. 강희창
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미루나무 질은 그늘 속에서
푸르뎅뎅 어지간히 울어 쌌더니
뺠갛게 뺠갛게 활짝 웃었어요
엄마 떠나시던 날
길 가에서 손 흔들어 주던
꽃상여 닮은 자운영 무리가
일하시던 밭 도랑을 따라
써보지도 못한 부로치며 머리핀에
보고픈 소식 줄줄이 달고 왔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
살랑살랑 손길 어루만지며
엄마, 울면서 웃고 있어요.
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미루나무 질은 그늘 속에서
푸르뎅뎅 어지간히 울어 쌌더니
뺠갛게 뺠갛게 활짝 웃었어요
엄마 떠나시던 날
길 가에서 손 흔들어 주던
꽃상여 닮은 자운영 무리가
일하시던 밭 도랑을 따라
써보지도 못한 부로치며 머리핀에
보고픈 소식 줄줄이 달고 왔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
살랑살랑 손길 어루만지며
엄마, 울면서 웃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