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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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뜨라레 0 531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 동시.  강희창

 엄마, 자운영이 피었어요
 미루나무 질은 그늘 속에서
 푸르뎅뎅 어지간히 울어 쌌더니
 뺠갛게 뺠갛게 활짝 웃었어요

 엄마 떠나시던 날
 길 가에서 손 흔들어 주던
 꽃상여 닮은 자운영 무리가
 일하시던 밭 도랑을 따라
 써보지도 못한 부로치며 머리핀에
 보고픈 소식 줄줄이 달고 왔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
 살랑살랑 손길 어루만지며
 엄마, 울면서 웃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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