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싱글

                          오소후

그래, 그는 악마의 유혹이었어

얼음물보다 차갑게

그가 스미는 저녁

에스프레소 싱글을 마셔 나는 혼자

감미롭던 그가 쓰디쓴 맛으로

지옥의 불처럼 나를 뜨겁게 휩싸던

그래, 그는 악마의 유혹이었어

에스프레소 싱글을 마셔 나는 혼자

그가 스미는 저녁

등불이 켜지는 테라스 탁자에 놓인 빈 잔

차마 노래도 할 수 없어

사랑이란 마셔버린 빈 찻잔이라고

'또 다시 한 번 널 사랑 할 수 있다면 ' 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