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연에 조등(弔燈)을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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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연에 조등(弔燈)을 달자

김병훈 0 383
저자 : 김병훈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11월     출판사 :
우리 인연에 조등(弔燈)을 달자 - 詩 김병훈


크리스마스 씰과 연하우표 사이에
조등을 달았다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 사이에
조등을 달았다

소리 없이 눈물만 먹는 손수건처럼
소리 없이 딱풀만 먹는 우표처럼
내가 너에게 보낸 모든 연서(戀書)에
따뜻한 수의(壽衣)를 한 벌씩 입혀라

우리 인연에 그만 조등(弔燈)을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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