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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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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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리

오소후 0 525
저자 : 오소후     시집명 : 한 점 블루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발해그래픽스
한운리 (寒雲里)

    오소후

아가야, 우리 여행을 가자 떠나자

무역쟁이 석씨가 끝내 떠나지 못했던 땅
거기 붉고 푸른 열매들 하얗고 노란 꽃들의 잔치

그 마을에서 손가락 헤며 한 달 열흘만 머물자

물새들의 노래를 듣고 소라의 은어를 배우고
산등성이 구부렁길 따라 걸어도 가보자

주술에 걸려 마법의 시간이 안내하는 곳으로

한운마을 쌀 묵은 사람의 시체도 무겁다는 말
일제의 땅굴이 왜 생겨났는지 궁금증도 풀고

아가야, 주화마늘 양파 쌀 고추도 보자
이 땅의 먹을거리 볼거리 만나보면 은을 쥐고
빌어먹지 말고 뭍에 가서 살라는 말 알듯해서

내 칼 없으면 흔한 송애젓이라도 못 먹는 법

새겨볼 일이다 섬에서 나갈 재주 없으면
눌러 살 수 밖에 너볏한 소나무 숲에 앉아

봄고기 맛을 아는 섬 사람이 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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