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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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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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뼈

오소후 0 538
저자 : 오소후     시집명 : 한 점 블루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발해그래픽스
마른 뼈

        오소후

살아서 꽃빛 분홍의 살빛으로 걷는다
옆으로 옆으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칼을 마주쳐도 편안하리라는 마음

침입자의 발소리가 들려오고 풀이 누우면
죽을 힘을 다해 긴다 눈을 휘둥그레 뜨고

칼을 마주쳐도 편안하리라는 마음

바위틈으로 숨을 거나 죽은 척 할거나
빨간 집게발을 움츠리고 바윗돌 밑에 눕는다

칼을 마주쳐도 편안하리라는 마음

해풍에 뼈를 말리면서 육탈을 꿈꾼다
면전 그 긴 사빈해안에 누워서 잠이든다

칼을 마주쳐도 편안하리라는 마음

마른 뼈 게발 등껍질이 뒹구는 바닷가를
눈물 한 방울 뿌릴 일 없이 직립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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