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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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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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

오소후 0 509
저자 : 오소후     시집명 : 한 점 블루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발해그래픽스
백길

  오소후

언어의 힘으로 다 혜량할 수 없다 시인은 모래에게 그것도 백길 해안가 하얗다는 건 물들일 수 있다는 내색이지만 백길 하얀 모래는 누구도 물들일 수 없으니 언어로도 삼가 할 일이다

진흙의 세상길과 걸을 수 없는 물길 사이에서 너는 어엿한 아라한과를 증득한 수도자, 모래알처럼 많은 억겁의 시간을 벗고 여기 바닷가 누웠는가

아무도 찾지않은 이른 여름 바닷가 길 한 사람 시인이 모래에게 말을 건다 어디선가 섬 위로 섬광이 쏟아지고 이럴 때 내 그리운 이를 만난다면

얼마나 뜻 깊으랴 호르호르 물새가 울고 어제까지 내리던 비도 그치고 청송나무 그늘도 시원하다 모래는 노래한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일이 얼마나 평화롭고 고요한 것인지 노래하는 모래의 하얀 길

백길은 언어를 넘어선 유형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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