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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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李英芝 0 408
저자 : 이영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안개가 땅 위에로 온 땅을 적셨더라
흙으로 내 님께서 이 나를 지으시고
생기를 내 코에 불어 넣으시니 태어나

이 나를 만드신 뒤 에덴에 두시고는
산이며 바다이며 나에게 다 주시고
그러나 능금과일은 먹지말라 하시고

혼자서 독처하는 모습이 좋지 않아
나에게 닥아오셔 갈피뼈 배필주샤
날마다 벌거벗고도 부끄러워 아니해

뼈 중의 내 뼈로다 살 중에 내 살이야
남자의 몸에서만 취하여 여자라 해
한 몸이 벌거벗고도 부끄러워 아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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