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치기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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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16:36
저자 : 은파 오애숙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가지치기
은파 오애숙
아이들 키우면서
과수원에서 좋은 과실 얻으려
가지치기 한다며 잘못 된 걸
지적 해 주던 때가 그립도록
사춘기가 된 두 아들
봄꽃 피우게 하고프나
제멋대로 되어 갈까 노심초사
"부모의 맘은 다 그래" 친구들
자기는 다 키웠다고 자만인지
그냥 지켜만 보라네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방치하다간 평생 가슴 칠 것이
불보 듯 빤히 들여다 보이고 있어
낙조의 붉은 물결 뒤 눈썹적시지
않으려 눈 찔끔 감고 자르나
싹뚝 싹뚝 싹뚝 싹뚝
혹여 올곧게 잘 자라야 할
예술혼 품은 싹까지 몽당 잘라
묘혈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씩 되 짚고 있네요
가지치기가 독 되지 않길
두 손 모으는 간절한 맘으로
은파 오애숙
아이들 키우면서
과수원에서 좋은 과실 얻으려
가지치기 한다며 잘못 된 걸
지적 해 주던 때가 그립도록
사춘기가 된 두 아들
봄꽃 피우게 하고프나
제멋대로 되어 갈까 노심초사
"부모의 맘은 다 그래" 친구들
자기는 다 키웠다고 자만인지
그냥 지켜만 보라네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방치하다간 평생 가슴 칠 것이
불보 듯 빤히 들여다 보이고 있어
낙조의 붉은 물결 뒤 눈썹적시지
않으려 눈 찔끔 감고 자르나
싹뚝 싹뚝 싹뚝 싹뚝
혹여 올곧게 잘 자라야 할
예술혼 품은 싹까지 몽당 잘라
묘혈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씩 되 짚고 있네요
가지치기가 독 되지 않길
두 손 모으는 간절한 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