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산다는 것이

홍수희 0 557
저자 : 홍수희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산다는 것이/ 홍수희


맨발바닥에 닿는 싸늘한 감촉,
바닥인 줄 알았는데 바닥이 아니었다.

바닥의 바닥에
그 바닥의 바닥의 바닥에
맨발바닥 닿았는데도
거기도 바닥이 아니었다.

바닥의 심연,
그 심연의 바닥에 이르기까지
나는 나를 찾을 수 없겠다.

바닥의 심연,
그 심연의 중심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가 아니겠다.

산다는 것이
내 영혼의 바닥을 향해
삼가며 삼가며 거듭 삼가며
순례하는 길이란 것을

바닥의 바닥에
바닥의 바닥의 바닥에 이르고서야
더듬어 만져지는 것이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