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동호/조남명
0
405
2019.02.22 20:34
저자 : 조남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 브래지어
* 동호 조남명
어렸을 적 밤낮으로 물고
돌 넘도록 빨아 짓이기던
쭈글쭈글한 젖가슴
손자에게 물리고 흐뭇해하시던
어머니의 까만 젖꼭지
저 혼자 큰 것처럼 잊고 있다
그 옛날 여인들은
적삼 밑으로 늘어져
걸음마다 출렁대는 유방을
애 딸린 자랑으로 여겼다
지금은 브래지어란 게 나와
젊은 여성, 중년 상관없이
꼼짝달싹 못하게 싸매고 다닌다
얼마나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을까
중한 병이 많은 것도 그 탓이 아닐까
움직이게 해 달라 아우성이다
옛날 농번기 때면
광주리에 새참 이고 들녘에 나오는
여인네 모시적삼 말린 섶 사이로
보이던 자유로운 앞가슴
그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예뻤다.
***
* 동호 조남명
어렸을 적 밤낮으로 물고
돌 넘도록 빨아 짓이기던
쭈글쭈글한 젖가슴
손자에게 물리고 흐뭇해하시던
어머니의 까만 젖꼭지
저 혼자 큰 것처럼 잊고 있다
그 옛날 여인들은
적삼 밑으로 늘어져
걸음마다 출렁대는 유방을
애 딸린 자랑으로 여겼다
지금은 브래지어란 게 나와
젊은 여성, 중년 상관없이
꼼짝달싹 못하게 싸매고 다닌다
얼마나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을까
중한 병이 많은 것도 그 탓이 아닐까
움직이게 해 달라 아우성이다
옛날 농번기 때면
광주리에 새참 이고 들녘에 나오는
여인네 모시적삼 말린 섶 사이로
보이던 자유로운 앞가슴
그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예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