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답지 못한 것들 / 박얼서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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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07:10
저자 : 박얼서
시집명 : 오늘이 일생이다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저답지 못한 것들 / 박얼서
'지붕을 씌워 하늘이 없어진 앞집 옥상
사방을 유리벽으로 두른 오뉴월 정자마루
제 놈 뒹구는 자리만 지키는 누렁이
산을 박차고 내려온 야생 멧돼지
악행을 본체만체 슬그머니 지나치는 종교인
시위소찬(尸位素餐)에 약아빠진 공인들
자기 일이 아니라며 졸고 있는 양심들
쓰르라미의 절규도 못 듣는 난청증'
막 여름 한낮에 내 앞에 거슬리는 것들이다
어쭙잖은 것들이다. 구차한 것들이다
세상 곳곳을 정신없이 떠도는 중이다
저답지 못했던 허상 것들, 비겁한 것들
꼴값하는 세상 그것들을 읽는 중이다.
'지붕을 씌워 하늘이 없어진 앞집 옥상
사방을 유리벽으로 두른 오뉴월 정자마루
제 놈 뒹구는 자리만 지키는 누렁이
산을 박차고 내려온 야생 멧돼지
악행을 본체만체 슬그머니 지나치는 종교인
시위소찬(尸位素餐)에 약아빠진 공인들
자기 일이 아니라며 졸고 있는 양심들
쓰르라미의 절규도 못 듣는 난청증'
막 여름 한낮에 내 앞에 거슬리는 것들이다
어쭙잖은 것들이다. 구차한 것들이다
세상 곳곳을 정신없이 떠도는 중이다
저답지 못했던 허상 것들, 비겁한 것들
꼴값하는 세상 그것들을 읽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