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촉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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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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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촉규화

오소후 1 459
저자 : 오소후     시집명 : 전남문학 108
출판(발표)연도 : 2019 봄호     출판사 : 한림출판사
황촉규화

      오소후

잎이 져내리고 단풍이 붉어 서울 한 쪽이 이국적이다
남산 둘레길이 떨어진 잎에 덮히고 옛 이야기도 져내리고
오늘은 황촉규화가 피었다

닥풀꽃이라 한다 유혹이라는 꽃말을 인증하듯 첫추위에
노름한 꽃잎을 폈다가 말고 당당하게 긴 목을 세우고 있다

종이는 천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년을 간다고

닥풀꽃이 천년가는 종이 한지를 만들어내는데 없어서는
안된다는 풀꽃 나는 이 한 송이 노름한 꽃빛깔에서 역사를
읽는다 훈민정음을 목민심서를 구운몽을 *종이비행기를

행단을 이룬 노랑 은행잎이 수수수 떨어지는 남산 소월길
그 길을 소리내어 읽는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인왕산 이마가 훤한 광화문 가을 새삼 세종대로에서
오장환의 종이비행기 한 줄을 읽는다 ‘못쓰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다 푸릉푸릉 날아갈테지 하늘나라 별애기를 태우고 올테지’

AD 105년이라니 채륜이 종이 제지법을 발명한 일이, 그 초지법
에 이 닥풀꽃의 뿌리가 섞이었을까 끈끈하게 더 끈끈하게

이 가을 남산둘레길에서 타워처럼 피어있는 황촉규화를 만나고
유혹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시 ‘사춘기’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
주던 얼굴조차 모르던 한 남학생의 기타소리가 들린다
1 Comments
오소후 2019.03.21 14:10  
특집 2 전라도 정명 천년 광주문협과 우정교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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