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다녀오세요
오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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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13:59
저자 : 오소후
시집명 : 작가와 문학 014 가을겨울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작가와 문학
어디 다녀오세요
오소후
묻지마라 내가 다녀오는 길을
매화 모란 연화 자미화 만초덩굴
금사 수놓인 금선단(金線緞) 치마 입고
홑치마 8폭 늘어뜨리고 걸었으니
앞길이 짧고 뒷길이 수월했느니
치마말기 동여맨지 400여년
매듭풀리지 않은 채 고이 지냈느니
평산 신씨 가문 여인 여민 치마폭 우에
화문단 깃 끝동 금선단 회장저고리 누벼 입고
치마끝 겹단이라 닳지 않고 솜 놓아 따뜻했으니
손을 싼 수갑 치낭 머리결도 그대로 였으니
연화문단 장저고리 거들지 묽게 물들여 걸쳤어라
연화만초보문 당한삼 입고 어디 다녀오느냐
묻지마라 어느 숲 속 나의 눈 감은 강물길
종교 횡교에 묶인채 어찌 흐를 수 있었겠는가
오소후
묻지마라 내가 다녀오는 길을
매화 모란 연화 자미화 만초덩굴
금사 수놓인 금선단(金線緞) 치마 입고
홑치마 8폭 늘어뜨리고 걸었으니
앞길이 짧고 뒷길이 수월했느니
치마말기 동여맨지 400여년
매듭풀리지 않은 채 고이 지냈느니
평산 신씨 가문 여인 여민 치마폭 우에
화문단 깃 끝동 금선단 회장저고리 누벼 입고
치마끝 겹단이라 닳지 않고 솜 놓아 따뜻했으니
손을 싼 수갑 치낭 머리결도 그대로 였으니
연화문단 장저고리 거들지 묽게 물들여 걸쳤어라
연화만초보문 당한삼 입고 어디 다녀오느냐
묻지마라 어느 숲 속 나의 눈 감은 강물길
종교 횡교에 묶인채 어찌 흐를 수 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