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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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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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놀음

성백군 0 222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신선놀음 / 성백군


발밑에서
기웃거리는 새 한 마리
먹이를 주었더니
순식간에 여러 마리가 되었다

폴짝 뛰고 성큼 걷고
작은 새, 큰 새, 모양도 색깔도 갖가지이고
행동거지도 다 다르지만
먹고자 하는 데는 구별이 없다

한입 물고 두리번거리는 놈
마구 먹고도 눈치 없는 놈
소심한 사람, 무뢰한 사람,
귀한 사람, 천한 사람, 가난한 사람, 부한 사람들이
거기 다 있는데

나는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이리저리 모이를 뿌리며 절대자나 되는 것처럼
으스대며, 먹는 것 가지고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다

  871-013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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