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야기
서봉석
0
327
2019.03.24 23:39
저자 : 서봉석
시집명 : 문예비전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인천 신포동 추억*
인천 신포동은 바닷가
축항築港에 닻 내린 배들이 싣고 온 낭만이
출렁거리며 놀던 여러 밤이 있었네
털북숭이 수염에 파이프 담배 연기
부리부리한 눈에 서양풍 외로움이
인터내셔널이나 시 멘스 클럽 카운터에서
술 향기로 자장자장 깊어 가기도 하던 밤
색 색등 타고 흐르는 음악은 째즈거나 팝송이었지만
간간히 타향살이가 반갑기도 하던 신포동
지금은 아프네
산타플로스 닮은 그 외항 선원이 없네
그들이 지녀 다니던 다국적 바다소리가 살아지고
그냥 삼겹살 구이 냄새 뿐인 이 거리
Rose-Tattoo 같은 노래가 없어 섭섭하네
아 참, 산타루치아도 많이 불렀었지
스텝 밟는 자 없어도
도넛 판 혼자 빙글거리던 주 박스에서
웃는 얼굴이면 인사 나눔이 되고
만나면 어울려 합창이 되던
거리를 밝히던 네온과 그 서정이 없네
술잔 따라 별 그림자로 꽃 피던 눈 빛
사랑은, 정말로 국경도 없는 사랑은
뱃고동 소리를 품었다 놓기도 하고
달밤을 싣기도 하고 부리기도 하던 해안에서
옛날로 썰물 진 뒤
그 배들은 다시 돌아오지를 않네
마도로스의 노스티알자로 아름답던 해안가
기다림 혼자 술렁거리고 있네
신포동은 그렇게 본색을 잃고 있네
인천 신포동은 바닷가
축항築港에 닻 내린 배들이 싣고 온 낭만이
출렁거리며 놀던 여러 밤이 있었네
털북숭이 수염에 파이프 담배 연기
부리부리한 눈에 서양풍 외로움이
인터내셔널이나 시 멘스 클럽 카운터에서
술 향기로 자장자장 깊어 가기도 하던 밤
색 색등 타고 흐르는 음악은 째즈거나 팝송이었지만
간간히 타향살이가 반갑기도 하던 신포동
지금은 아프네
산타플로스 닮은 그 외항 선원이 없네
그들이 지녀 다니던 다국적 바다소리가 살아지고
그냥 삼겹살 구이 냄새 뿐인 이 거리
Rose-Tattoo 같은 노래가 없어 섭섭하네
아 참, 산타루치아도 많이 불렀었지
스텝 밟는 자 없어도
도넛 판 혼자 빙글거리던 주 박스에서
웃는 얼굴이면 인사 나눔이 되고
만나면 어울려 합창이 되던
거리를 밝히던 네온과 그 서정이 없네
술잔 따라 별 그림자로 꽃 피던 눈 빛
사랑은, 정말로 국경도 없는 사랑은
뱃고동 소리를 품었다 놓기도 하고
달밤을 싣기도 하고 부리기도 하던 해안에서
옛날로 썰물 진 뒤
그 배들은 다시 돌아오지를 않네
마도로스의 노스티알자로 아름답던 해안가
기다림 혼자 술렁거리고 있네
신포동은 그렇게 본색을 잃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