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의 노래
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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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23:52
저자 : 서봉석
시집명 : 몽작가 문집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조춘 早春
글 徐奉錫
지난해 이맘때 쯤에는
인천대공원 관모산 장수천으로
버들강아지의
하얀 솜털 화문석에 앉아 있는
봄을 보았는데
올해는 어디에서 그 비경을 볼 수 있으려나
남양주 두물머리 강가에다
더듬이 하나 들여 보았다
아직 추운 탓인가
하얗게 식은 풍경 몇 개 건져질 뿐
구름이 끌고 다니는 적막
무성영화처럼 심심하다
남, 북한강따리 올라온 바람이
한강 에 어울려
얼음 지치며 노는 강바닥 멀리
오돌 거리는 산 빛 절로 시리다
파란 잎 출렁이던 연 밭에는
마른 줄기들이
시련이란 듯 못 박혀져서
오는 봄 물리는 철조망 같다
물새도 빈 박자로 나는 듯 저물고
어둑 발 놀 빛 찬 구름에 우련 붉다
아직 때가 이르군 맘 상해 돌아오는데
언 몸 덥혀 주는 차 중 온기 때문인가
앞자리 처녀 아이들 조잘거리는 소리가
봄 빛 물고 오던 그 제비런둣
소식 궁금해지는 사람 많아지던 걸
오늘은 옛 사진첩 에다 접어 두었던 그 봄
아직도 옛스러운가 찾아 봐야겠다
글 徐奉錫
지난해 이맘때 쯤에는
인천대공원 관모산 장수천으로
버들강아지의
하얀 솜털 화문석에 앉아 있는
봄을 보았는데
올해는 어디에서 그 비경을 볼 수 있으려나
남양주 두물머리 강가에다
더듬이 하나 들여 보았다
아직 추운 탓인가
하얗게 식은 풍경 몇 개 건져질 뿐
구름이 끌고 다니는 적막
무성영화처럼 심심하다
남, 북한강따리 올라온 바람이
한강 에 어울려
얼음 지치며 노는 강바닥 멀리
오돌 거리는 산 빛 절로 시리다
파란 잎 출렁이던 연 밭에는
마른 줄기들이
시련이란 듯 못 박혀져서
오는 봄 물리는 철조망 같다
물새도 빈 박자로 나는 듯 저물고
어둑 발 놀 빛 찬 구름에 우련 붉다
아직 때가 이르군 맘 상해 돌아오는데
언 몸 덥혀 주는 차 중 온기 때문인가
앞자리 처녀 아이들 조잘거리는 소리가
봄 빛 물고 오던 그 제비런둣
소식 궁금해지는 사람 많아지던 걸
오늘은 옛 사진첩 에다 접어 두었던 그 봄
아직도 옛스러운가 찾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