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우리들 젊음이었네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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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우리들 젊음이었네 / 박얼서

박얼서 0 385
저자 : 박얼서     시집명 : 오늘이 일생이다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한국문학방송
그때가 우리들 젊음이었네 / 박얼서                                                         

덕진촌 호반에 보름달 둥실 뜨면
방죽 아래 똥골목 정들집에선
술주전자 취흥이 늘어갈 때마다
활짝 핀 만월이는 사은품이었지

한 되 술에 벙근 가슴도 내주고
두 되 술에 엉덩이까지 내팽개치면서
미소까지 은밀히 끼워 팔던 시절

큰소리 뻥뻥 치던 근식이 놈도
'홍도야 우지마라'를 멋드러지게
뽑던 용철이도, 젓가락장단으로
여흥을 움켜줬던 기종이마저도
완전한 무일푼 빈털터리였으니

기생집 막걸리 흥건히 걸친 죄로
단벌 신사복 발가벗겨 내쫓기며
재수 없다 왕소금 뿌리던 시절

젓가락 장단에 찌그러진 추억들
일기장 누런 행간의 이야기꽃들이
핑 도는 그리움만 애틋한 것은

그때가 바로 우리들 젊음이었네
그때 그 똥배짱 다 영웅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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