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 박얼서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 박얼서

박얼서 0 439
저자 : 박얼서     시집명 : 오늘이 일생이다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한국문학방송
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 박얼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혼신이 깃든 내 살붙이가 저능아인 출생도 있다
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어느 마늘밭에선 백억 원이 넘는 돈다발이 쏟아졌다 
허황된 숱한 상처를 모아 쌓은 멍든 탑이었다나
영화는커녕 되레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빼곡한 사건들 꿈틀거리는 활자를 검색해본다
100대 1이라는 필기시험을 합격해놓고도
1대 1 면접에서 무릎 꿇는 불운도 있더라
청천벽력 같은 말기 암 사형선고 앞에서도
팽팽히 당겨진 촉이 오진으로 선회하는 희망도 보았다
억울한 무죄를 증명해내는 어떤 지혜도 보았다
끝내 자아의 존재를 지우지 못하는 영혼처럼
빵빵 터지는 희비, 한 몫 한 몫 끈질기게 파헤쳐보고
하늘에게도 반드시 묻고 따져 볼 일이다
기도 · 소원 · 염원 모두들 소통이지 않느냐
풍년가 울리는 가을 들녘이 풍요롭다
거두지 않은 풍년, 아직은 장담도 이를 뿐이다
낯선 태풍이 투정처럼 스쳐갈지도 모를 일이다
내 머리 위를 떠돌다 잠시 지나쳤을 뿐이지
비를 못 만드는 구름은 아예 없지 않느냐
하늘은 풍향을 늘 세상길로 이끌지 않느냐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야말로
건국신화에서도 천자(天子)가 아니더냐
넌 눈물 흘릴 때, 누군 행운이지 않더냐.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