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 박얼서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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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07:52
저자 : 박얼서
시집명 : 오늘이 일생이다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한국문학방송
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 박얼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혼신이 깃든 내 살붙이가 저능아인 출생도 있다
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어느 마늘밭에선 백억 원이 넘는 돈다발이 쏟아졌다
허황된 숱한 상처를 모아 쌓은 멍든 탑이었다나
영화는커녕 되레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빼곡한 사건들 꿈틀거리는 활자를 검색해본다
100대 1이라는 필기시험을 합격해놓고도
1대 1 면접에서 무릎 꿇는 불운도 있더라
청천벽력 같은 말기 암 사형선고 앞에서도
팽팽히 당겨진 촉이 오진으로 선회하는 희망도 보았다
억울한 무죄를 증명해내는 어떤 지혜도 보았다
끝내 자아의 존재를 지우지 못하는 영혼처럼
빵빵 터지는 희비, 한 몫 한 몫 끈질기게 파헤쳐보고
하늘에게도 반드시 묻고 따져 볼 일이다
기도 · 소원 · 염원 모두들 소통이지 않느냐
풍년가 울리는 가을 들녘이 풍요롭다
거두지 않은 풍년, 아직은 장담도 이를 뿐이다
낯선 태풍이 투정처럼 스쳐갈지도 모를 일이다
내 머리 위를 떠돌다 잠시 지나쳤을 뿐이지
비를 못 만드는 구름은 아예 없지 않느냐
하늘은 풍향을 늘 세상길로 이끌지 않느냐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야말로
건국신화에서도 천자(天子)가 아니더냐
넌 눈물 흘릴 때, 누군 행운이지 않더냐.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혼신이 깃든 내 살붙이가 저능아인 출생도 있다
세상만사 한 치 앞도 모를 일이다
어느 마늘밭에선 백억 원이 넘는 돈다발이 쏟아졌다
허황된 숱한 상처를 모아 쌓은 멍든 탑이었다나
영화는커녕 되레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빼곡한 사건들 꿈틀거리는 활자를 검색해본다
100대 1이라는 필기시험을 합격해놓고도
1대 1 면접에서 무릎 꿇는 불운도 있더라
청천벽력 같은 말기 암 사형선고 앞에서도
팽팽히 당겨진 촉이 오진으로 선회하는 희망도 보았다
억울한 무죄를 증명해내는 어떤 지혜도 보았다
끝내 자아의 존재를 지우지 못하는 영혼처럼
빵빵 터지는 희비, 한 몫 한 몫 끈질기게 파헤쳐보고
하늘에게도 반드시 묻고 따져 볼 일이다
기도 · 소원 · 염원 모두들 소통이지 않느냐
풍년가 울리는 가을 들녘이 풍요롭다
거두지 않은 풍년, 아직은 장담도 이를 뿐이다
낯선 태풍이 투정처럼 스쳐갈지도 모를 일이다
내 머리 위를 떠돌다 잠시 지나쳤을 뿐이지
비를 못 만드는 구름은 아예 없지 않느냐
하늘은 풍향을 늘 세상길로 이끌지 않느냐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야말로
건국신화에서도 천자(天子)가 아니더냐
넌 눈물 흘릴 때, 누군 행운이지 않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