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꿈
김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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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18:05
저자 : 김용화
시집명 : 감꽃 피는 마을
출판(발표)연도 : 1997
출판사 : 시와시학사
그 겨울의 꿈
함박눈 소리 없이 소복소복 쌓이고
아버지 밭은기침 소리로 동트는 새벽
홰에 오른 닭들 춥다고
날갯죽지 속에 부리를 파묻고
요강이 차올라
짚자리가 흥건히 젖어 드는 방
할머니 마른 젖꼭지는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아침밥은 곱살미 아니면
무, 감자, 시래기가 거지반인 반죽 밥
아이들 산토끼 모는 소리
매봉산 마루턱 넘어
닭재산, 수리봉을 에돌아올 즈음
해바른 굴뚝머리 아망위를 눌러쓴 노인들
괴춤에 양손을 찔러 넣고
참죽나무 꼭대기 빈 까치집만 쳐다보다
장대 같은 고드름을 따
입에 물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들겄구나!
함박눈 소리 없이 소복소복 쌓이고
아버지 밭은기침 소리로 동트는 새벽
홰에 오른 닭들 춥다고
날갯죽지 속에 부리를 파묻고
요강이 차올라
짚자리가 흥건히 젖어 드는 방
할머니 마른 젖꼭지는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아침밥은 곱살미 아니면
무, 감자, 시래기가 거지반인 반죽 밥
아이들 산토끼 모는 소리
매봉산 마루턱 넘어
닭재산, 수리봉을 에돌아올 즈음
해바른 굴뚝머리 아망위를 눌러쓴 노인들
괴춤에 양손을 찔러 넣고
참죽나무 꼭대기 빈 까치집만 쳐다보다
장대 같은 고드름을 따
입에 물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들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