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머니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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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머니의 봄

목필균 0 346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어느 어머니의 봄





                                                                                        목필균





봄눈 속에도 산수유 꽃피우는데

동안경찰서에 잡혀있다는 아들

어머니 가슴팍은 꽁꽁 얼었다



마지막 효도같이 마음껏 써 보라고 두고 간

묵직한 돈 보따리가 잔인한 죄의 증거



뉴스에서 발견된 포승줄에 묶인 아들

다 소용없다

다 소용없다

맨발로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 경찰서



어느 어머니의 기도가 이리 되라 했을까

마음이 궁핍하다고 누구나 다 죄지을까

내 자식은 그럴 애가 아닌데......



매운 꽃샘추위에 들어온 거친 기침소리

몸은 낳았지만, 자식 마음속까지 어찌하겠냐고

끙끙 앓고 있는 봄이

경찰서 지붕 위에 금빛 햇살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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