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머니의 봄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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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09:57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어느 어머니의 봄
목필균
봄눈 속에도 산수유 꽃피우는데
동안경찰서에 잡혀있다는 아들
어머니 가슴팍은 꽁꽁 얼었다
마지막 효도같이 마음껏 써 보라고 두고 간
묵직한 돈 보따리가 잔인한 죄의 증거
뉴스에서 발견된 포승줄에 묶인 아들
다 소용없다
다 소용없다
맨발로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 경찰서
어느 어머니의 기도가 이리 되라 했을까
마음이 궁핍하다고 누구나 다 죄지을까
내 자식은 그럴 애가 아닌데......
매운 꽃샘추위에 들어온 거친 기침소리
몸은 낳았지만, 자식 마음속까지 어찌하겠냐고
끙끙 앓고 있는 봄이
경찰서 지붕 위에 금빛 햇살을 뿌린다
목필균
봄눈 속에도 산수유 꽃피우는데
동안경찰서에 잡혀있다는 아들
어머니 가슴팍은 꽁꽁 얼었다
마지막 효도같이 마음껏 써 보라고 두고 간
묵직한 돈 보따리가 잔인한 죄의 증거
뉴스에서 발견된 포승줄에 묶인 아들
다 소용없다
다 소용없다
맨발로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 경찰서
어느 어머니의 기도가 이리 되라 했을까
마음이 궁핍하다고 누구나 다 죄지을까
내 자식은 그럴 애가 아닌데......
매운 꽃샘추위에 들어온 거친 기침소리
몸은 낳았지만, 자식 마음속까지 어찌하겠냐고
끙끙 앓고 있는 봄이
경찰서 지붕 위에 금빛 햇살을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