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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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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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박얼서

박얼서 0 871
저자 : 박얼서     시집명 : 오늘이 일생이다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섬 / 박얼서

언제부턴지 몰라도
내가 서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섬이었다
외로운 섬이었다
수많은 인파 속을 걸어도
야구장 응원석에 끼어 앉아도
시장바닥을 어슬렁거려도
나는 섬이었다
고통 받는 누군가를 위해서
단 한 순간이나마
대신 아파해줄 수도
죽도록 사랑한 이를 위해
대신 죽음을 선택할 수도 없는
나 홀로 갇혀 선
외로운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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