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울었더냐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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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울었더냐 싶게

이향아 0 210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어머니 큰 산
출판(발표)연도 : 2012     출판사 : 시문학사
언제 울었더냐 싶게/이향아



식당에서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가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무슨 말끝엔가 내가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손수건을 건네주면서 그도 나를 따라 함께 울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우는 것을 본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내가 만고 효녀인 줄 알 것이다
지금도 참 창피스럽고 어색하고 염치가 없는 일은 
울고 나서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밥이 나왔는데
언제 울었더냐 싶게 나는,
음식들의 간과 맛을 구별하였고 잘 삼켰던 일이다.
식탁에서 벌어진 화제에 맞추어 간간이 웃기도 한 일이다
언제 울었더냐 싶게
그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나 참 간사하다
어머니 얘기를 꺼냈을 때 내가 울지만 않았더라도
이렇게 오래오래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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