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대한, 단상(斷想)/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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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대한, 단상(斷想)/李時明

저자 : 이시명-(Demian)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04.18     출판사 : 순간에 대한, 단상(斷想)/李時明(Demian)
순간에 대한, 단상(斷想)
    /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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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Demian lee)

순간에 대한, 단상(斷想)

    /李時明

(1)

고속 카메라가 담아낸 순간들.

순간포착
찰라의 예술
자연의 경이로움
찬란하고 눈부신 신비.

매순간 순간마다
순간 속에 숨겨진
저 작고도 엄청난 비밀.

속절없이 부서지고
철저히 파괴되는 속에
내밀한 속살의
서럽도록 눈부신 매혹.

파괴 속에 창조가 있고
창조 속에 파괴가 있다는
우주의 비밀을 저들은
분명히 알고 있는 거다.

나도 저들처럼 
부서질땐
미련없이 부서지고
죽을때엔
아름답게 죽어갈 수 있을까 ?

살아서나 죽어서나
저토록 아름답고 눈부시게
미련없이 갈 수가 있으려나 ?

ㅡ이 것이
내 생에 남겨진 "화두"이다.

(2)

세상 만물을
자세히 주의깊게
들여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그 어디에 있으랴.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살아 가면서
놓치고 마는게
그 얼마나 많은 것이던가 ?

순간과 순간 속에
빛나는 경이로운 기적들
너와 나
지구와 우주
그리고
동물, 곤충, 벌레...
눈에 뵈지도 않는 미생물
공기 중에 떠도는 먼지
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그 것이 놀라운 기적이지.

무릇, 존재와 삶이란
모두가 다 기적의 연속이다.

(3)

우주은하에서 보면
이 지구는 보잘것 없이
아주 작은 미세먼지이지.

그 티끌 속에 붙어사는
너와 나, 우리는 무엇인가 ?
Dust in the  Wind
바람속에 먼지인 게야.

우물안 개구리와
눈뜬 장님같은 삶
꿈 속에서 꿈을 꾸고
또 그 꿈속의 꿈을 꾸고 있는게
잘난 우리네 인생인거지.

(4)

이젠,
긴 숙면에서 깨어나
고루한 습벽의 틀을 부수고
각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해.

서투른 앎과
허망한 착각
교만의 성을 쌓는
섣부른 지식 나부랑이들
모두 다 버려야 해.

(5)

돌아보면,
한 점 섬광의 불꽃
부싯돌 같은 인생인걸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다툰다고 한들
다 거기서 거기인걸

이기면 뭐할 것이며
지면 또 뭐 어떠하랴 !

우리가 매양 우러러 신봉하며
혼줄을 놓고 따르던
20세기 문명의 이기와
위대한 과학이란 것도
실은 좁쌀만한
그저 얕은 지식에 불과해.

눈에 보이는건
다 빙산의 일각이야
실다운 참은
늘상 수면아래 있고
잘 보이지가 않는게지.

(6)

비워, 텅텅, 비워.
삶도 죽음도
차원의 벽에 갖혀
회색빛 실루엣으로 비쳐지는
허상일 뿐이야.

공간 속에 비쳐지다
사라지는
홀로그램 영상인거야.

영화필름이 돌아가며
내보이는
유리구슬같은 눈에
비춰지는 잔상의 조합일 뿐이야.

살아있다고  느끼는
지금, 이 순간
매순간 순간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그저 머리 숙이고
하늘에 눈물나게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될 일인지를
깨닫게 되는 게
우리의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거야.

(7)

그 분이 왓어
그 분이 오셨어
그토록 목메이게
애타게 바라던 그 분이

이내 몸이
갈갈이 부서져
가루가 되어
저 허공중에 흩어져
사라져 없어질지라도
죽어도 아니 못잊을...

아해야,
동트는 새벽
눈부신 여명을 보아라 !

어디서 소울음 소리가
들리지않느냐 ?

긴 잠에서 깨어나
눈부신 태양을 맞어라.

가을들녘 동구 밖 언덕에
새벽을 여는 소울음 소리

온 들판에 울려퍼지는
흰 소울음 소리가 우렁차다.

2019.04.18
/無碍(礙)-(Dem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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