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김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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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17:40
저자 : 김병훈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년 4월
출판사 :
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 詩 김병훈
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봄은 유채꽃으로 콩나물시루를 만든다
유채꽃밭은 콩나물시루처럼 피어있다
4월은 유채꽃을 빽빽이 넣어서
예쁘게 키우는 둥근 질그릇이다
대구 하중도의 봄 역시
유채꽃으로 콩나물시루를 만든다
마흔 번째 봄까지 살다 보니
4월은 12월보다 해장하는 일이 더 많았다
나는 유채꽃으로 해장한다
유채꽃은 4월의 콩나물이다
유채꽃은 4월의 콩나물 해장국과 수란이다
유채꽃을 보면
마음은 반숙되고 영혼은 완숙된다
눈물로 수란까지 제법 잘 만드는
유채꽃 너는 기쁨도 슬픔도
사진도 추억도 그리운 마음도
반숙으로 만드는 재주가 타고났지만
너무 차가운 마음과
너무 따뜻한 마음을 잘 풀어서
유채꽃 너는
나를 계란말이처럼 돌돌 말아놓는다
봄의 롱릴리프
유채꽃 너는 4월의 홀드왕이다
이 계절에 없어서는 안 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진심의 롱릴리프다
유채꽃 너는 사랑의 질그릇이다
내가 잃어버린
사랑의 질그릇은 지금 무엇을 예쁘게 키우고 있을까.
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봄은 유채꽃으로 콩나물시루를 만든다
유채꽃밭은 콩나물시루처럼 피어있다
4월은 유채꽃을 빽빽이 넣어서
예쁘게 키우는 둥근 질그릇이다
대구 하중도의 봄 역시
유채꽃으로 콩나물시루를 만든다
마흔 번째 봄까지 살다 보니
4월은 12월보다 해장하는 일이 더 많았다
나는 유채꽃으로 해장한다
유채꽃은 4월의 콩나물이다
유채꽃은 4월의 콩나물 해장국과 수란이다
유채꽃을 보면
마음은 반숙되고 영혼은 완숙된다
눈물로 수란까지 제법 잘 만드는
유채꽃 너는 기쁨도 슬픔도
사진도 추억도 그리운 마음도
반숙으로 만드는 재주가 타고났지만
너무 차가운 마음과
너무 따뜻한 마음을 잘 풀어서
유채꽃 너는
나를 계란말이처럼 돌돌 말아놓는다
봄의 롱릴리프
유채꽃 너는 4월의 홀드왕이다
이 계절에 없어서는 안 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진심의 롱릴리프다
유채꽃 너는 사랑의 질그릇이다
내가 잃어버린
사랑의 질그릇은 지금 무엇을 예쁘게 키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