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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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김병훈 0 369
저자 : 김병훈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년 4월     출판사 :
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 詩 김병훈


유채꽃은 봄의 질그릇이다
봄은 유채꽃으로 콩나물시루를 만든다
유채꽃밭은 콩나물시루처럼 피어있다

4월은 유채꽃을 빽빽이 넣어서
예쁘게 키우는 둥근 질그릇이다
대구 하중도의 봄 역시
유채꽃으로 콩나물시루를 만든다

마흔 번째 봄까지 살다 보니
4월은 12월보다 해장하는 일이 더 많았다

나는 유채꽃으로 해장한다
유채꽃은 4월의 콩나물이다
유채꽃은 4월의 콩나물 해장국과 수란이다

유채꽃을 보면
마음은 반숙되고 영혼은 완숙된다
눈물로 수란까지 제법 잘 만드는
유채꽃 너는 기쁨도 슬픔도
사진도 추억도 그리운 마음도
반숙으로 만드는 재주가 타고났지만

너무 차가운 마음과
너무 따뜻한 마음을 잘 풀어서
유채꽃 너는
나를 계란말이처럼 돌돌 말아놓는다

봄의 롱릴리프
유채꽃 너는 4월의 홀드왕이다
이 계절에 없어서는 안 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진심의 롱릴리프다

유채꽃 너는 사랑의 질그릇이다
내가 잃어버린
사랑의 질그릇은 지금 무엇을 예쁘게 키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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