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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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스케치

고은영 0 407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오월 스케치/ (宵火)고은영

비로소 전라가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이중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람을 잡으려고 겨울로 떠났었다
텅 빈 세상에서 익숙해진 고독은
이제 외롭지 않다

다시 돌아온 오월은
슬퍼도 행복이다
눈물마저도 기쁨이다
일렁이는 오월 언덕에
온 산야가 셉그린 물결로
내 눈물의 아픔보다
더 아름답게 돌아와 주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 느껴야 하는
그것에 대하여
언제나 같은 곳을 바라봄에
따스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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