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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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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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백원기 0 270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5.8     출판사 :
미안하다/鞍山백원기

 조용한 가게 앞 지날 때
 그동안 정든 생각 하면
 문 열고 인사해야 하는데
 굳게 닫힌 문에 기죽어
 그냥 지나치고 말았네

 장사도 안된다던데
 불쑥 들어가기 부담스러워
 모르는 척 지나오고 말았네

 육신이 영혼 담는 그릇이고
 몸이 양심 담는 그릇이라면
 문 열고 들어섬이 옳았을 텐데
 그냥 지나침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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