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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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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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무이

김근이 0 399
저자 : 김근이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년 5월     출판사 :
우리 어무이

                김근이
우리 어무이
초저녁잠 못 이기시어
입은 옷에 주무시고
어언 간 잠깨시면
살아온 세월
살아갈 세상 두려움
염불에 엮어 풀어내시다
배게 새워 고이시고
벽에 기댄 체
눈물 바람으로 잠드시던
우리 어무이

피로와 졸음과 벌리는
어둠속 한 판 승부
부스스 부은 얼굴
찬물로 눈물 자국 닦아 내시고
새벽바람에 시작되는
또 하루의 노동
한 평생 몸에 배인 그 세월
서러 안고 떠나 섰다

우리 어무이
보릿고개
그 험한 세월 서러워
오월이면 꿈인 듯
기다려 보는 우리 어무이
지금은 계절의 여왕 되어 돌아오는
오월 꽃마차 타고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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