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배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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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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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 방

백원기 0 263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5.14     출판사 :
언덕배기 방/鞍山백원기

 주방에 딸린 작은방 보면
 옛날 영등포 언덕배기 방 생각난다

 여덟 자 방이라
 조그만 장 하나 들어가면
 네 식구 빠듯이 잠을 자고
 부엌 허드렛물은
 마당 하수구에 들어다 버리고
 여름밤 아낙네들 찬물 끼얹을 때면
 남정네는 대문 밖으로 쫓겨났지

 장난꾸러기 사내아이 둘
 세 살짜리 다섯 살짜리
 기와장이 주인 눈치 보며
 조심스레 살았던 추억
 소꿉장난 같던 그때가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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