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는 바다의 망고다
김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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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14:23
저자 : 김병훈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년 5월
출판사 :
갑오징어는 바다의 망고다 - 詩 김병훈
갑오징어가 왜 맛있는지 묻는 너에게
나는 바다의 망고라서 맛있다고 대답했다
갑오징어는 바다의 망고다
갑오징어는 바다의 망고 맛이다
갑오징어를 보고 있으면
어부들이 바다에 망고나무를 심어둔 것 같다
어부들이 바다에 망고를 넣어둔 것 같다
바다에 마음을 던져 파도를 타고
오늘은 갑오징어를 손질하고 싶다
갑오징어의 배를 가르면
나는 잘 익은 망고처럼 달다
망고 빙수보다
더 시원한 갑오징어 냉채를 만들어서
갑오징어를 시로 표현해달라는
너에게 한 접시 대접하고 싶다
반고개 무침 회보다 더 맛있는
갑오징어 숙회를 만들어서
너와 둘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
망고와 갑오징어에 낸 칼집처럼
인생과 사랑은
여러 차례 단절을 경험하며 더 달콤해진다
갑오징어가 나를 데친다
사랑하는 마음이 그리움을 데치듯
갑오징어가 나를 바다에 넣어 살짝 익힌다.
갑오징어가 왜 맛있는지 묻는 너에게
나는 바다의 망고라서 맛있다고 대답했다
갑오징어는 바다의 망고다
갑오징어는 바다의 망고 맛이다
갑오징어를 보고 있으면
어부들이 바다에 망고나무를 심어둔 것 같다
어부들이 바다에 망고를 넣어둔 것 같다
바다에 마음을 던져 파도를 타고
오늘은 갑오징어를 손질하고 싶다
갑오징어의 배를 가르면
나는 잘 익은 망고처럼 달다
망고 빙수보다
더 시원한 갑오징어 냉채를 만들어서
갑오징어를 시로 표현해달라는
너에게 한 접시 대접하고 싶다
반고개 무침 회보다 더 맛있는
갑오징어 숙회를 만들어서
너와 둘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
망고와 갑오징어에 낸 칼집처럼
인생과 사랑은
여러 차례 단절을 경험하며 더 달콤해진다
갑오징어가 나를 데친다
사랑하는 마음이 그리움을 데치듯
갑오징어가 나를 바다에 넣어 살짝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