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숲
옥매산
0
261
2019.05.18 11:42
저자 : 박종영
시집명 : 미발표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연인의 숲
- 박종영
산에 오르니 눈에 잡히는 것들
훌쩍 자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크다.
산 동백, 물푸레나무가 주고받는
푸른말씀도 정겹게
가만가만 들리는 숲속, 나무의 요정들이
산바람 파고들어 견고한 나이테에
한 뼘 세월의 흔적 그려 넣어
성장의 기쁨이 일렁이고,
지난밤 서투른 시간이 있었는지
시샘하며 토라진 입술 삐쭉거리는 산수국,
보란 듯이 봄내 다듬어 간직한 청람색은
짙푸른 색색의 조화로 우쭐대며
숨 막히는 천상의 빛깔 한 올씩 풀어내는데,
갈등을 빚는 연인들의 가슴에
꽃꿀처럼 달콤한 그리움을 숨 쉬게 하려는가,
산 쑥국새 애잔하게 우는소리에
늦봄 산 아래 마을은 도둑처럼 적막하고
향기 짙은 나무 한 그루 우울한 숲을 일으켜 세운다.
- 박종영
산에 오르니 눈에 잡히는 것들
훌쩍 자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크다.
산 동백, 물푸레나무가 주고받는
푸른말씀도 정겹게
가만가만 들리는 숲속, 나무의 요정들이
산바람 파고들어 견고한 나이테에
한 뼘 세월의 흔적 그려 넣어
성장의 기쁨이 일렁이고,
지난밤 서투른 시간이 있었는지
시샘하며 토라진 입술 삐쭉거리는 산수국,
보란 듯이 봄내 다듬어 간직한 청람색은
짙푸른 색색의 조화로 우쭐대며
숨 막히는 천상의 빛깔 한 올씩 풀어내는데,
갈등을 빚는 연인들의 가슴에
꽃꿀처럼 달콤한 그리움을 숨 쉬게 하려는가,
산 쑥국새 애잔하게 우는소리에
늦봄 산 아래 마을은 도둑처럼 적막하고
향기 짙은 나무 한 그루 우울한 숲을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