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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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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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성백군 0 246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배설 / 성백군


아파트 게시판에 절수공고가 나붙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둘러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직 변 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국 짐 싸 들고 집을 나왔다

노숙자들이 유독
화장실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차피 노숙이니
먹고 자는 것이야 아무 데나 상관없지만
싸는 곳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땅바닥이 갈라져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 태평양 가운데서 섬이 되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수거가 거부된 스티로폼, 폐비닐이 장바닥에서 데모하고
성장에만 취해 대책 없이 앞으로만 달리다가 퇴로마저 끊겨
길바닥에서 헤매는 우리네 삶

배설이 중요하다
먹어야 살지만 싸지 못하면 죽는다
오래 참다가  뒤로 터진,
이 쾌변! 오늘 저녁밥은 뚝딱.
조국도, 지구촌 여기 저기 그늘진 곳마다
막혔던 숨통이 터졌으면 좋겠다

    884 - 040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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