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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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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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김윤자 0 351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별 하나 꽃불 피우다
출판(발표)연도 : 2001년     출판사 : 조선문학사
대나무
-죽향 담양에서

김윤자

조선의 대나무가
여기 다 모였나보다.
내 고향 충청도 사라진 대나무들
이곳 담양 제 고향 산자락에 와서
올곧은 몸매 예전 그대로 서 있다.
내 어릴 적 도랑가 대숲
시린 겨울 칼바람이 점령할 때면
서로의 몸 부등켜 안고
꺾이지도 쓰러지지도 말자고
사락 사락 울던 소리
수십년 뿌리 박고 몸통 굵힌
감나무도 밤나무도
모진 세월 하룻밤 된바람에
쩍쩍 어깨쭉지 부러져나갔는데
너는 어두운 세상에 태어나
눈 뜨던 순간부터
세상 빛보다 하늘 빛 우러러
성큼 하늘로 솟아 오르더니
온 몸 청빛 절개로 물들이더니
한세월 굽힘없이 꼿꼿하게 살더니
여기 영글어 모인 *죽물 박물관
속살은 여리고 뽀얀 겸손이다.
제 몸 돌돌 다듬어 정좌한 모습
죽부인, 바구니, 삿갓, 참빗…
순백의 결고운 선비다.

*죽물 박물관: 전남 담양읍 담주리 소재, 세계 유일한 죽물 박물관. 1981년 개관.


대나무-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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