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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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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자 0 372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서울시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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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기행

김윤자

청청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나폴레옹을 만났다.
그날의 말발굽 소리는 아니어도
샹젤리제 거리에서 울리는 우렁찬 함성을 들으며
산 자와 죽은 자의 장엄한 상면이다.
찬란한 화살은 날아갔어도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향불이
아직도 시들지 않는 헌화가
영웅을 향한 애가로 꽃불을 이루고
그날의 병사들이
벽면 가득 목숨을 걸어두고
장군을 위한 충절로 푸른 눈 총총 뜨니
결코 외롭지 않은 영웅이다.
전쟁 승리기념으로 초석을 세웠지만
나폴레옹 삼세에 의해 완공되었을 때는
이미 나폴레옹은 떠나고
그의 유해만이 이 문을 통과하였다 하니
공으로 들어와, 공으로 밟고 선 성역에서
코끝이 시려온다.

 

개선문-서울시정일보 2013년 12월 2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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