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목련(山木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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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목련(山木蓮)

옥매산 0 389
저자 : 박종영     시집명 : 미발표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산목련(山木蓮)

 -박종영

달빛 그늘아래
다소곳한 귀티가 절정에 이르면
뽀얀 색감으로 빚어낸
소복 여인의 속치마 같은 꽃잎 주름을 잡고,

그 안에 붉은 꽃술도 촘촘히
지상에 한가락 향기를 퍼 나른다.

산목련 환하게 피던 날,
초록 물결 출렁이는 산 그늘 지나
문득, 향기 따라 바라보는 곳
백옥의 웃음으로 어서와라 반기는
산목련,

진정 네가 내품에 안기는 날을 약속한다면,
어지러운 세상 떨쳐내고
녹음 짙어지기 전에
너의 입술 포개는 날로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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